오정희 靑비서관 감사원 사무총장에 내정

  • 입력 2005년 2월 10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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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사무총장(차관급)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부산상고 1년 후배인 오정희(吳正熺·사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코드 인사’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10일 “오 비서관이 감사원 사무총장에 발탁되는 것으로 내정됐다”면서 “김종신(金鍾信) 현 사무총장은 같은 차관급인 감사위원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가 주목을 끄는 것은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1년 후배라는 학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오 비서관에 대한 신뢰가 아주 두텁다”면서 “고시 출신이 아닌 7급 공채 출신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을 중시한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승진 인사가 너무 ‘파격적’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7급 출신의 사무총장 발탁은 1993년 신동진(申東振) 씨 이후 처음.

또 열린우리당 소속의 한 386 의원은 “오 비서관은 공직기강비서관을 맡으면서 이기준(李基俊) 전 교육부총리 인사 검증을 주도했다”며 “부실 검증에 따른 책임을 지고 박정규(朴正圭) 민정수석비서관이 옷을 벗고 나갔는데, 정작 책임을 물어야 할 사람을 발탁 승진시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오 비서관은 검증보고서에 ‘교육부총리로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인사추천회의에서 활발하게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감사원 공보관과 특별조사국장을 거치면서 2003년 말 2급으로 승진한 그가 지난해 2월 청와대에 들어간 직후 1급 비서관으로 승진한 것도 구설에 오르고 있는 대목이다. 불과 1년여 만에 두 계단을 뛰어오른 고속 승진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감사원 내에선 “노 대통령의 파격 인사 스타일을 반영한 것”, “감사원 인사가 정치적인 풍향에 흔들리고 있다”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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