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문부상 “자학적인 역사교과서 많다”

  • 입력 2005년 1월 30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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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62·사진) 일본 문부과학상이 “(일본 역사교과서 중에는) 자학적인 교과서가 많다”며 또다시 망언을 했다.

나카야마 문부과학상은 29일 미야자키(宮崎) 현에서 열린 자신의 장관 취임 축하 모임에서 인사말 도중 “일본이 나쁜 짓만 했다고 하는 교과서가 많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사말을 시작하면서 망언 파문을 의식한 듯 “이제 실언은 더 이상 하지 않으려 한다”면서도 “사실은 실언하고 싶다”고 말해 의도적으로 계산된 발언이라는 의혹을 낳았다.

나카야마 문부과학상은 또 ‘애국심 고취’ 항목이 들어간 교육기본법 개정안의 정기국회 제출이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반대로 무산된 사실을 거론하면서 “나로서는 ‘애국심’이라는 표현으로 개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카야마 문부과학상은 지난해 11월에도 “일본의 역사교과서는 매우 자학적이었고 일본은 나쁜 일만 했다는 식이었다”고 발언했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자 “장관이 아닌 개인적 입장에서 느낀 것을 이야기했던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006학년도에 사용할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검정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문부과학상의 잇단 ‘문제 발언’이 교과서 검정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중의원 5선 의원인 나카야마 문부과학상은 역사교과서에서 강제연행과 종군위안부 표현 삭제를 주장하는 집권 자민당 내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모임’의 대표를 지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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