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前의원에도 입각제의說 파문

  • 입력 2005년 1월 24일 18시 20분


청와대가 지난해 말 민주당 추미애(秋美愛·사진) 전 의원에게도 입각을 제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으나 김효석(金孝錫) 의원에게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직을 제의했던 파문이 채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인 만큼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에 머물고 있는 추 전 의원과 직접 전화 통화를 해서 입각 제의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추 전 의원은 현재 미 뉴욕 컬럼비아대 로스쿨에서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유학 중이다.

유 대변인은 “추 전 의원은 누구에게서 어떤 자리를 제안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민주당이 처한 상황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입각 제의를 거절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종민(金鍾民)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에서는 어느 누구도 그런 제의를 한 사실이 없다”고 즉각 부인했다. 하지만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 쪽이 아니라, 행정부의 고위 인사가 추 전 의원에게 의사를 타진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유 대변인은 “추 전 의원에게까지 입각 제의가 있었던 것을 보면 뭔가 ‘기획’이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해명을 강력히 요구했다.

최호원 기자 besti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