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경제법안 조속 처리를”

  • 입력 2004년 12월 30일 18시 20분


코멘트
“1년만입니다”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5부 요인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수도이전 위헌결정 등으로 미묘한 관계였던 노 대통령과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왼쪽)은 지난해 12월 송년 만찬 이후 1년 만에 자리를 같이했다.-박경모 기자
“1년만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5부 요인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수도이전 위헌결정 등으로 미묘한 관계였던 노 대통령과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왼쪽)은 지난해 12월 송년 만찬 이후 1년 만에 자리를 같이했다.-박경모 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0일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 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장, 유지담(柳志潭)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올해 대통령 탄핵소추 사건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결정 등으로 미묘한 관계였던 노 대통령과 윤 소장은 지난해 12월 송년 만찬 이후 1년 만에 자리를 같이했다.

윤 소장은 11월 25일 노 대통령이 남미 순방 직후 3부 요인과 여야 정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해외 순방 결과를 설명했을 때 초청 대상에서 빠졌었다. 윤 소장은 ‘당시 서운하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무슨 말씀을…”이라며 말을 아꼈다.

윤 소장은 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며 “해외순방을 축하드린다”고 간단히 인사를 했고, 노 대통령은 “예”라고 대답했다.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과 경제 문제를 소재삼아 1시간 반가량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사건이나 수도 이전 위헌결정 문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다들 경제 얘기를 하는데, 경제 관련 법안을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김 의장은 “여야가 나름대로 대화하고 토론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김 의장은 “개정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이 정치현실과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후원회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정치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찬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11시 50분경부터 청와대 본관에 도착한 5부 요인들은 오찬장 옆 접견실에서 10여 분가량 동남아지역의 지진해일 피해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도착한 노 대통령이 김 의장에게 “연말에 쉬지도 못하고 답답하시겠다”고 인사하자 김 의장은 “정리할 것은 정리해서 새해를 맞는 대통령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