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지금은 북미간 蚌鷸之爭 형국"

  • 입력 2004년 12월 21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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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은 21일 중국의 베이징(北京)을 방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예방하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다.

노 대통령은 친서에서 "6자 회담을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며 "북한과의 접촉 및 북한에의 방문기회가 잦은 중국이 더욱 적극적인 협조를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방궈 상무위원장도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2005년에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앞서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북한측의 대립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6자 회담을 빗대 "현재 국면은 황새와 조개가 서로의 급소를 물고 놓아주지 않고 있는 '방휼지쟁(蚌鷸之爭)'의 형국"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미국과 북한이) 조기에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어부지리(漁父之利)'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은 "북핵문제는 단계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먼저 회담을 진행하고 그 틀 속에서 문제의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저녁 디아오위타이(釣魚臺)에서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 및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과 연쇄 면담을 가진데 이어, 만찬을 함께 한다.

하태원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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