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이 보는 북한]WP “경제개혁이후 정보통제 느슨”

  • 입력 2004년 12월 14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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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 최근 북한의 내부동향에 주목하는 기사를 싣고 다양한 분석을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북한은 2002년 7월 경제개혁 조치 이후 일련의 자유시장 실험으로 내부의 정보 통제가 느슨해지고 외부와의 접촉이 크게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숙청한 것은 ‘개인사업을 토대로 추종세력을 구축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과 아시아 정보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에서의 변화상을 소개하면서 아직까지는 김 위원장의 권력에 이상이 없지만 중국과 베트남처럼 변화의 길을 찾지 못하면 미래는 위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주로 중국과의 국경지대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북한인 2만여 명이 중국 휴대전화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북한 당국에 걸리지 않고 국제전화를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국의 이산가족과 탈북자들을 북한에 있는 가족과 연결시켜 주고 돈을 받는 중개인들이 이 전화를 많이 이용한다는 것. ▽가디언=평양에 거주하는 서방 외교관과 국제기구 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올여름 이후 평양 거리에 검문소가 늘어났으며 신분증 조사도 수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의 이동에 대한 통제도 심해졌으며 당국을 비판하거나 한국 책을 소지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도 강화됐다는 것.

이 신문은 최근 북한 정권을 둘러싼 갖가지 소문과 관련해 “권력 이상설이 퍼진 시기와 보안 조치가 강화된 시점이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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