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에 예정돼 있던 당정협의, 경제장관간담회, 정례 브리핑 등을 잇달아 취소했다.
재경부는 이에 대해 "이유를 밝힐 수 없다"고 했다가 청와대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면담사실을 확인해주자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라고 발뺌, 사의설을 증폭시켰다.
이 때문에 이 부총리가 대통령 면담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의사표시를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청와대가 적극 해명하면서 이부총리 사의설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해외 순방으로 이 부총리가 20일 가량 보고를 못했기 때문에 보고 자리가 마련됐다"며 "각종 경제 현안과 동향에 대한 개괄적인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참석자가 여럿 있었기 때문에 이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얘기할만한 자리가 아니었다"고 사의표명설을 일축했다.
실제로 이날 면담에는 김병일(金炳日) 기획예산처장관 등 참석자가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개각이 있더라도 이 부총리는 유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단언, 이부총리 사의설은 당분간 제기되지 않을 전망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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