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세계 최고 日법의학 수준 얕봤다가…

  • 입력 2004년 12월 9일 2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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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피해자 요코다 메구미(1977년 피랍 당시 13세)의 유골이 DNA 감정 결과 다른 사람의 것으로 판명되자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세계 최고인 일본의 법의학 수준을 얕보고 어물쩍 속이려 했다”고 흥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보내온 유골을 경찰청 과학연구소와 데이쿄(帝京)대 법의학연구실 등 2곳에 감정을 의뢰했다.

요코다의 북한인 남편이 “아내가 1994년 자살해 일단 병원 뒷산에 묻었다가 2년 후 화장했다”며 건넨 유골이었다. 경찰은 감정에 실패했다.

그러나 데이쿄대 감정팀은 뼛조각 5개를 넘겨받아 DNA 감정법 중 미토콘드리아 감정법을 시도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에 있는 작은 기관으로 세포핵과는 별도의 DNA를 갖고 있다.

감정팀은 유골의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배열을 요코다 부모가 보관하고 있던 탯줄의 DNA와 비교했지만 염기서열이 달랐다. ‘가짜’였다. 감정팀은 그뿐만 아니라 5개의 뼛조각도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유골을 섞어놓은 것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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