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北지원 받아 장거리 미사일 개발중”

  • 입력 2004년 12월 3일 18시 46분


코멘트
이란은 북한의 지원을 받아 최대 사거리 3000km의 장거리 미사일을 비밀리에 개발 중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북한은 1998년 8월 사거리 2000km인 대포동1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사거리 6000km로 추정되는 대포동2 개발을 추진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이란 핵시설에 관한 정보를 폭로해 온 반체제단체 ‘전국저항협의회(NCRI)’의 주장을 인용해 이란이 개발 중인 ‘샤하브4’ 신형 미사일의 사거리가 1900∼3000km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영국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탄두 무게에 따라 사거리가 최대 3000km에 이르는 ‘샤하브4’ 미사일을 올여름 시험했다”고 밝혔다.

NCRI는 이란의 신정정치에 반대하는 연합 망명단체로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인민 무자헤딘’의 정치조직이다. 두 단체 모두 미국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목되어 있다.

‘인민 무자헤딘’ 고위 간부인 모르테자 라만디는 뉴욕 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과학자들이 이란의 새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돕고 있으며 핵심적인 역할은 이란이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유럽 국가들과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중단문제를 협의하면서도 이 미사일의 성능 개선을 추진해 왔다고 NCRI는 덧붙였다.

그러나 이란은 장거리 미사일 개발 계획을 부인하면서 현재 보유 중인 중거리 미사일(사거리 1600km)도 외국의 공격을 억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