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개성공단이 北 변하는 증거”

  • 입력 2004년 12월 3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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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의장대 사열폴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 시간) 수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 참석해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바르샤바=박경모 기자
폴란드 의장대 사열
폴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 시간) 수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 참석해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바르샤바=박경모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유럽 순방 두 번째 국가인 폴란드를 국빈 방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수교 15주년을 맞아 최초의 ‘정치문서’ 성격을 띤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또 경제협력협정, 관광협력협정, 청소년·체육교류양해각서 등에 서명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2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 등을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개성공단은 북한 변화의 증거=이날 오전 블레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1시간 가까이 북한 핵 문제를 논의했다. 이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휴전선에서 24km 떨어져 있고, 남한 공격을 위한 주 공격로에 있는 개성공단에 2년 안에 100만 평의 공단이 한국 기업에 의해 건설된다”며 “북한은 개성공단을 위해 군사시설을 철거했는데, 이것은 북한이 변하고 있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방영된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11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발언’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강경한 입장이라기보다는 정부에 영향을 미치는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 북한의 정권교체에 대한 요구, 강경책 구사에 대한 주장이 있다는 얘기”라고 밝혀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을 겨냥한 발언이었음을 명확히 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압박이나 체제 교체와 같은 방법으로 북한을 궁지로 몰아넣기보다는 개혁과 개방화를 유도해 북한 주민의 전반적인 생활수준과 정치적 권익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답했다.

▽환율급락 대비 국가 간 협력 추진=노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원화 절상을 우리가 감당해 낼 수 있다 해도 단기간에 급작스럽게 이뤄지는 것은 지탱해 내기 어려운 부담인 만큼 정부가 적절히 관리하는 게 의무”라며 정부가 적극 개입할 뜻을 비쳤다. 노 대통령은 2일 오후 한국에 투자 중인 영국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 초청 간담회에서는 “한국에 전투적인 노조가 아직도 강경하지만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해 고립 상태에 있다.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 노동 운동을 해서 일부에서 걱정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반대”라고 강조했다.

바르샤바=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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