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원 대거 일본행 빈축

  • 입력 2004년 11월 29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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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의원 71명이 17대 정기국회가 한창인 29일 대거 일본으로 몰려가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71명 가운데 29명은 이날 일본 중의원들과 축구공을 차기 위해, 또 한일 의원외교를 위해 해당 상임위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국회 대신 일본행을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의원축구연맹' 회장인 장영달(張永達·열린우리당) 의원 등 여야 의원 33명은 29일 일본 도쿄(東京)국립경기장에서 일본 중의원들로 구성된 축구단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한일의원연맹'(회장 문희상·文喜相) 소속 의원 38명은 29일부터 이틀간 도쿄에서 개최되는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8일 출국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여야간 4대 입법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으로 700여개의 민생 경제법안 처리가 미뤄져 국민들의 비난이 커져가는데 공이나 차러 일본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 됐다. 여당의 한 당직자는 "민생과 경제를 앞장서 챙기겠다고 하던 여야 의원들이 정기국회 회기내에 전체의원 4분의 1이 국회를 비운다는 것은 넌센스"라며 "오늘은 한국 국회가 일본으로 옮겨갔다"고 꼬집었다.

이날 국회에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비롯해 행정자치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등 12개 상임위가 열렸다.

방일 때문에 상임위에 불참한 의원들은 예결위의 경우 강창일 김부겸 우윤근 유필우(이상 열린우리당) 박종근 임태희 유정복 정갑윤(이상 한나라당) 의원 등 8명이다. 보건복지위에선 강기정 김선미 유시민(이상 열린우리당) 의원이 출석하지 않았고, 행자위에선 노현송 서재관 심재덕(이상 열린우리당) 김기춘 김충환(이상 한나라당) 의원 등이 상임위 대신 일본행을 선택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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