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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21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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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14일 주요 당직자들을 처음 자택으로 초청해 식사를 같이 한 것을 시작으로 17일(당 출입 지방기자단) 18일(당 출입 사진기자단) 21일(정조위원장 등 당직자) 연쇄 만찬 회동을 가졌다. 또 22, 25일에도 당 출입 기자단과 잇따라 자택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박 대표의 ‘오픈 하우스’는 그의 ‘리더십 부족’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박 대표가 그동안 주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미뤄온 자택 개방을 이제 와서 실천하는 것도 그만큼 리더십의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평소 박 대표는 “계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자주 밝혀 왔으나 요즘엔 그런 말을 들을 수 없다. 그 때문인지 종전엔 볼 수 없었던 풍경도 종종 연출된다. 김정훈(金正薰) 유기준(兪奇濬) 주성영(朱盛英) 등 초선 의원들이 술을 거의 못 하는 박 대표를 위해 박 대표 주재 만찬에서 대신 술을 마시는 ‘흑기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박 대표가 언론에 자택을 공개하는 것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한 당직자는 서청원(徐淸源) 최병렬(崔秉烈) 전 대표가 기자들에게 상시 자택 출입을 허용했던 것을 거론하며 “박 대표도 도약을 위해 껍질을 깨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주요 현안에 대한 당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방편으로 자택 만찬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영남의 한 중진은 “마음이 중요하지 밥 한번 먹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느냐”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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