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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19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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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가 주도하고 있는 ‘한국형 뉴딜정책’은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과 사회기반시설 투자에 연기금을 유치하는 방안으로 이미 열린우리당과 협의를 마친 상황이었다.
당초 재경부와 여당은 내년에 8조∼1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집행하면서 필요한 재원의 상당 부분을 국민연금에서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실제로 연기금 중 투자에 동원할 수 있는 여유 재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곳은 국민연금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경부는 이미 일부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권을 국민연금에 매각하는 방안까지 수립하고 있었다. 재경부는 ‘국채 수익률+α’의 수익률을 보장해 주면 국민연금의 여유 재원을 충분히 끌어다 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장관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비상이 걸린 것.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이날 “김 장관의 메시지를 꼼꼼히 읽어 보면 꼭 반대하는 것만은 아니고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늘 나와는 (연기금의 종합투자계획 투자문제를) 논의해 왔는데…”라며 섭섭함을 표시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1988년 도입 후 계속 적립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9월 말 기준으로 현재 149조3850억원이 조성돼 있다. 이 중 128조원(6월 말 기준으로는 122조1000억원)을 투자 등으로 운용 중이고, 나머지는 경상운영비와 연금 지급용으로 남겨놓고 있다.
128조원은 공공부문 7조8989억원(6.2%), 복지부문 3880억원(0.3%), 금융부문 118조54억원(92.1%), 기타 1조7514억원으로 구성된다.
올해 금융부문 투자액 118조원은 채권이 107조8621억원(84.2%)으로 가장 많고 주식 9조1908억원(7.2%), SOC 등 대체투자 2679억원, 단기자금 6846억원(0.5%) 등이다.
| 연기금의 여유 재원 규모와 주요 대상 사업 | ||
| 여유 재원 | 대상 사업 |
| 국민연금 | 122조1000억원 | 노인센터 보육시설 공공보건의료시설 고속도로통행료 징수권 매입 |
| 사학연금 | 4조7000억원 | 대학 기숙사, 초중고교 수영장 |
| 공무원연금 | 3조8000억원 | 공무원 연수시설, 공공청사 |
| 국민주택기금 | 6조1000억원 | 공공임대주택 문화시설 |
| 여유 재원은 올해 6월말 기준 액수이며 투자 등에 쓸 수 있는 재원을 가리킴.(자료:재정경제부) | ||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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