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헌재 총리 권한대행”

  • 입력 2004년 11월 15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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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은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총리권한대행’이라고 부르며 한나라당에 대해 거친 발언을 한 이해찬 총리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연합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은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총리권한대행’이라고 부르며 한나라당에 대해 거친 발언을 한 이해찬 총리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연합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여야 의원들이 한나라당 김영선(金映宣) 의원의 질문 내용과 형식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는 바람에 질문이 30분가량 중단됐다.

김 의원은 이날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발언대로 불러내면서 “이헌재 총리 권한대행 나오시지요”라고 말했다.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를 총리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총리가 ‘총리 권한대행’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에 이 부총리는 “저는 권한대행이 아니다. 부총리로 불러 달라”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기업 해외이전 적극 지원’ 발언을 거론하며 이 부총리에게 “중소기업이 해외로 나가면 중소기업이 좋다는 겁니까, 노 대통령이 좋다는 겁니까”라고 질문해 여당 의원들의 야유를 받았다. 김 의원은 이어 정치권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들의 정보화촉진기금 비리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이 부총리는 “정보통신부 차관이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니 답변 기회를 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김 의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의석으로 돌아갔다.

“어떻게…”
15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던 국회 본회의가 1시간 이상 지연되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정국 현안을 놓고 구수회의를 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 지연사태는 한나라당 의원 발언 도중 발생한 마이크 전원 차단 조치에 항의하며 한나라당측이 비공개 의원총회를 개최하는 바람에 빚어졌다. 김경제기자

이에 열린우리당 임종인(林鍾仁)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팔린다’ 등의 자극적인 용어를 써가며 “예의를 지켜 국회의 권위를 세우자”고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 배일도(裴一道) 의원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회 의장단은 국회법에 따라 의원의 발언을 방해하는 행위를 적극 제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대정부질문 시작 시간을 2시간가량 지연시키면서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에게 “12일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의원의 발언 도중 마이크를 끈 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장은 이날 낮 12시경 국회 본회의 개회 직후 “의사진행이 원만치 못해 소란이 일어나고 발언이 중단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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