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숄티 “동포 고통 눈감는 정부 이해못해”

  • 입력 2004년 11월 9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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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수기자
서영수기자
“침묵은 북한 주민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인권단체 ‘디펜스 포럼’의 수전 숄티 대표(사진)는 9일 ‘북한 홀로코스트전(展)’이 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탈북자 지원 국제인권단체인 북한인권국제연대가 주최하고 디펜스 포럼이 후원하는 이 전시회는 북한 인권의 참상을 고발하고 있다.

숄티 대표는 “한국 정부에서든, 미국 정부에서든 북한 인권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경우 북한 인민은 고통 속에 죽어갈 것”이라며 “북한 인권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동포인 북한 인민들에 대한 심각한 인권유린과 생명 박탈 등에 대해 눈을 감고 귀를 닫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의 대북 인권정책을 비판했다.

숄티 대표는 이어 “북핵문제 타결 전까지는 북한 인권을 언급하지 않겠다던 빌 클린턴 민주당 정부의 정책은 북한 지도부에 인민들의 인권을 유린해도 된다는 일종의 ‘살인면허’를 준 행위였다”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 인권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4 북한인권법 발효에 대해 숄티 대표는 “미국 내에 존재했던 북한 인권에 관한 이견들이 하나로 통합됐고, 미국 정부가 이제는 북한 인권 개선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가 탈북자에 대해 취하고 있는 강경책을 고려할 때 탈북자 정착촌이나 난민촌의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숄티 대표는 “탈북 루트나 정착 희망지를 고려할 때 중국이나 한국이 가장 적합한 난민촌 건립 후보지이지만 현실성이 없다”며 “‘경제적 부담이 생기지 않는다면 원칙적으로 난민촌 건설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몽골이 최고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하태원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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