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되면 홍보부족 탓?…與 ‘뉴딜’ 비판여론에 곤혹

  • 입력 2004년 11월 8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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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경제활성화 대책을 놓고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열린우리당은 7일 국민의 원성을 달래기 위해 정부와 청와대까지 불러 ‘경제워크숍’을 가졌다. 그러나 논의만 무성했을 뿐 내수 진작을 위한 뾰족한 방안도 찾지 못했고 그나마 내놓은 대책들에 대한 여론과 야당의 시선마저 곱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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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8일 “여권이 내놓은 대책들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잘못 알려진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부영(李富榮) 의장은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경제워크숍이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안 된다거나 연기금을 쏟아 붓는다는 식의 보도가 있었다”면서 “언론에 대한 브리핑이 불충분했던 것인지, 정확한 시각이 아닌 기사였는지 섭섭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7일 경제워크숍에서 만난 여권의 한 고위인사도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홍보 마인드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내놓는 경제활성화 대책안을 보면 좋은 것이 많은데 제대로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속 타는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홍보 부족도 문제이지만 단기간에 내수시장을 활성화할 묘책이 없다는 점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경제워크숍에서 여당 의원들이 정부안에 대해 “단기적 대책은 없고 중장기적인 대책만 있는 것 아니냐.” “급한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야당의 반발도 심상치 않다. 한나라당은 이날 회의에서 나온 ‘한국판 뉴딜정책’에 대해 “미래 세대에 빚을 지우는 정책”이라며 강력투쟁을 선언했고 민주노동당은 “투기에 동원하려는 새로운 거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역시 신중한 추진을 촉구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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