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부고위층 아들 美망명설…日 아에라誌 보도

  • 입력 2004년 11월 2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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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부 내 거물급 인사의 자식이 미국으로 망명했다는 설이 있다고 일본 시사주간지 ‘아에라’ 최신호(11월 8일자)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서울의 정보소식통들 사이에 “북한 군부 내 거물의 친족이 미국에 망명했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며 “1995년 사망한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또는 손자나 오극렬 조선노동당 작전부장의 아들 등이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잡지는 또 “망명 공작에는 일본의 관계자도 관련돼 있다는 말이 있어 한국 정부 관계자가 재일 조선인에 대한 정보 수집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잡지는 지난달 26일 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측근을 잃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상황이 어떠냐”고 물은 뒤부터 이 같은 소문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잡지는 이 망명설이 사실이라면 김정일 체제를 지탱하는 군부와 권력 핵심층의 실태가 미국측에 생생히 전달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미국의 한 소식통도 9월 초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오극렬의 아들이 올여름 일본 방문 도중 미국으로 비밀리에 망명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오 부장은 60년대 공군사령관, 80년대 북한군 총참모장, 민방위부장 등을 거쳐 89년부터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조선노동당 작전부를 담당해 오고 있다.

그는 또 북한 해커양성기지인 미림대학의 설립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98년 강원 속초 잠수함 침투사건, 97년 이한영 저격사건 등이 작전부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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