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前총재 정치 재개설 솔솔

  • 입력 2004년 11월 1일 16시 11분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1일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전 총재는 지난 달 12일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함께 출국해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한반도 장래와 동북아 안보'를 주제로 한 연구결과서를 제출했다.

그의 방미는 지난해 10월 차남 수연(秀淵)씨의 결혼 등으로 일시 귀국한 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로 국내에 머물러오다 1년 만에 이뤄진 것이었다.

이 전 총재는 귀국 후 서울 남대문로에 마련한 개인 사무실을 오가며 지인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실은 지난달 초 구했다고 한다.

이 전 총재의 정치 재개설이 되살아난 것도 이 같은 움직임과 맥이 닿아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맞서 보수 진영의 세 결집이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회창 변수'는 정국의 또 다른 '태풍의 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총재가 9월 21일 서울 옥인동 자택을 찾아온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에게 "소속 의원 전원의 의원직을 걸고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하라"고 이례적으로 '고강도' 발언을 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은 이 전 총재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이 전 총재측은 "정치 재개설은 터무니없는 억측"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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