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10월 31일 18시 4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호남이 변했나’=2곳에서 진행된 호남의 기초단체장 선거 중 전남 해남군수 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 민인기 후보가 민주당 박희현 후보(33.0%)는 물론 무소속 후보들에게도 뒤져 4위(12.4%)에 그쳤다. 6·5 재·보선 당시 전남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박준영 후보(57.5%)가 열린우리당 민화식 후보(35.0%)에게 압승했었다.
민주당은 잇따라 이 지역 재·보선에서 이겼고, 특히 이 지역의 투표율(56.4%)이 전국 평균 투표율(33.2%)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점 등을 들어 현 정부 들어 불거진 ‘호남 소외론’ 등에 따른 민심 이반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패배한 전남 강진은 열린우리당 현역 의원 지역이기도 하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대변인은 “호남 현지에서는 이미 ‘노무현 정부와는 정서적으로 별거 중’이란 말이 돌고 있다”며 “호남에 대한 현 정권의 기회주의적 행태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의 주요 정책에 상대적으로 호남의 지지도가 높았던 점을 감안할 때 재·보선 이후 열린우리당 4대 법안 추진 등에도 영향이 미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열린우리당 민병두(閔丙두) 기획위원장은 “전남 해남과 강진은 총선 때부터 민주당 세가 강한 곳이다. 전국 단위의 선거였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도…’=이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은 강원 철원 군수 선거에서만 신승했다. 나머지 지역은 모두 한나라당에 내줬다.
철원군수 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 문경현 후보(29.4%)가 무소속 정호조(29.1%), 한나라당 구인호 후보(28.6%)를 간발의 차로 이겼다. 하지만 경기 파주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유화선 후보가 69.5%로 열린우리당 김기성 후보(19.9%)에게 대승을 거뒀다.
또 열린우리당이 현역 국회의원 2석을 모두 갖고 있는 서울 광진구의 제3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박현 후보(59.4%)가 열린우리당 이정민 후보(13.6%)를 크게 제쳤다. 역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지역구 3곳을 싹쓸이한 제주도의 제주시 제4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고봉식 후보(34.5%)가 열린우리당 좌남수 후보(24.9%)를 이겼다.
경남 거창 군수 선거와 대구 수성구 제2, 경남 거창군 제2, 경북 울릉군 제1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압승했다. 열린우리당은 거창군수 선거에는 아예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당선자 명단▼
○ 기초단체장 당선자
경기 파주=유화선(柳和善·56·한)
강원 철원=문경현(文炅鉉·57·우)
전남 강진=황주홍(黃柱洪·52·민)
전남 해남=박희현(朴b炫·60·민)
경남 거창=강석진(姜錫振·44·한)
○ 광역의원 당선자
서울 광진구 제3=박 현(59·한)
대구 수성구 제2=이정숙(52·한)
강원 철원군 제1=김동일(40·무)
전남 해남군 제1=김석원(47·민)
경북 울릉군 제1=이상태(62·한)
경남 거창군 제2=김길수(49·한)
제주 제주시 제4=고봉식(54·한)
※우=열린우리당, 한=한나라당, 민=민주당, 무=무소속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