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美국무 25일 방한…대선 앞두고 ‘파병 동맹’ 과시?

  • 입력 2004년 10월 17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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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25∼26일 이틀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17일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파월 장관의 방한은 2001년 7월 아시아 5개국 순방, 2002년 2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방한 수행, 지난해 2월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참석에 이어 네 번째다.

그는 이번 방한 중 △노 대통령 예방 △반기문(潘基文)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면담 등의 일정을 통해 한미동맹 강화 방안과 북핵 및 이라크 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파월 장관은 지난달 23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미 외무장관 회담 때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 3개국을 시기가 더 늦기 전에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며 “그는 방한 전에 일본과 중국을 먼저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파월 장관의 3개국 방문 목적을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파월 장관 방한시 북핵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6자회담의 답보 상태가 북한의 회담 불참에 따른 것인 만큼 미측이 새로운 제안을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한이 ‘외교적 목적’보다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는 미 대선을 의식한 ‘미국 국내용’이 아니냐는 분석도 없지 않다.

한국은 이라크 파병 규모로 볼 때 미국 영국에 이은 3위 국가. 파월 장관의 방한이 이라크전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미 대선가도에 미국의 ‘이라크 동맹’의 견고함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파월 장관은 이번 방한 때 이라크 추가 파병 방침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실천한 한국 정부와 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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