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우라늄농축 실험 시도했었다”

  • 입력 2004년 10월 4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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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의혹을 처음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미국 워싱턴의 소식통을 인용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최근 “최소한 (우라늄을) 농축하려는 (북한의) 시도가 있었다”는 의견을 회담 참가국에 전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기도 사실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의혹을 제기해온 미국측에 증거 제시를 요구하는 등 그간 북한의 부인에 동조해 왔다.

이 통신은 북한에 영향력이 큰 중국이 이처럼 입장을 선회함으로써 차기 6자회담은 우라늄 농축 여부에 대한 북한의 대응이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은 또 “북한에 핵 기술을 제공한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를 중심으로 한 ‘핵 암시장’이 북한에 농축 우라늄의 원료인 6불화우라늄(UF6)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가까운 한 관계자도 “칸 박사가 원심분리기 샘플을 북한에 제공했다”면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입장을 선회한 이유는 분명치 않으나 중국과 동맹관계인 파키스탄은 칸 박사와 북한간의 협력 관계에 대한 정보를 중국 정부에도 제공하고 있으며 6불화우라늄(UF6)과 원심분리기 샘플 제공 등의 구체적 정보가 중국의 입장을 바꿨을 가능성이 크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미국은 2002년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실험실 수준의 소규모 연구에서 대규모 개발로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고 그 해 10월 고위 당국자를 북한에 보내 이를 추궁함으로써 핵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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