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北과 양자회담 필요” vs 부시 “6자회담에 맡겨야”

  • 입력 2004년 10월 1일 18시 22분


11월 2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공화당 후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존 케리 후보의 1차 TV 토론이 지난달 30일 오후 9시(현지시간)부터 90분 동안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대 체육관에서 열렸다.

외교안보를 주제로 한 이날 토론에서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쟁에만 관심을 기울이면서 2년 동안 북한과 대화하지 않아 북한이 4∼7개의 핵무기를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정전협정, 경제 및 인권 문제, 비무장지대 문제, 핵문제 등 모든 현안을 다룰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빌 클린턴 정권과 체결한 북-미 제네바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6자회담을 하게 됐다”면서 “양자대화를 하면 6자회담은 끝나고, 그것이 바로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이 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케리 후보는 “핵 확산이 외교안보의 최대 위협”이라며 “이젠 이란과 북한이 (이라크보다) 더 위험하다”고 말해 북핵 문제를 비롯한 대북정책을 외교안보정책의 주요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라크전쟁과 관련해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이 잘못된 가정 아래 전쟁을 시작했다고 공격하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테러와의 전쟁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는 이라크전쟁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면서 어떻게 이 나라가 이라크에서 성공하도록 이끌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세계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제거된 뒤 더욱 안전해졌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