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번스회장 “한국인들, 자주-동맹 국익 따져봐야”

  • 입력 2004년 8월 26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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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위기그룹(ICG) 개리스 에번스 회장은 26일 “27일 문을 여는 한국사무소는 앞으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북한에 어떤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효과적인지 분석하는 보고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주기자
국제위기그룹(ICG) 개리스 에번스 회장은 26일 “27일 문을 여는 한국사무소는 앞으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북한에 어떤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효과적인지 분석하는 보고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주기자
국제위기그룹(ICG·International Crisis Group) 개리스 에번스 회장은 26일 “ICG는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한국의 달라진 정치환경을 반영한 분석보고서를 작성해 국제사회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에번스 회장은 1988년부터 9년간 호주 외교부 장관을 지낸 뒤 2000년부터 ICG 회장을 맡아 왔다. 이날 ICG 한국사무소 개소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에번스 회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미동맹을 유지하면서 남북관계도 지속시켜야 하는 ‘한국의 안보 딜레마’에 대한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한미동맹 강화 필요성과 관련해) 무엇이 장기적으로 한국에 진짜 국익인지를 따져봐야 하며 동시에 미국 전략가들은 한국 고유의 역사 가치체계 정치상황을 이해하면서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에번스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일방주의 외교에 대해 “국제안보 이슈를 다룰 때는 이념의 관점이 아니라 어떤 방식이 가장 좋은 결과를 내느냐를 중심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또 “다자주의는 다수 국가의 협력을 얻으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만 (모든 사안을 다자간 합의로만 처리해야 한다는) ‘다자주의의 포로’가 돼선 안 된다”고도 했다.

한편 피터 벡 한국사무소장은 “한국사무소는 ICG의 동북아 허브로서 북한문제 외에 중국-대만 갈등, 일본의 안보 위협에 대해서도 보고서를 내겠다”고 말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ICG는 미국 워싱턴과 뉴욕, 영국 런던, 러시아 모스크바에 정책추진사무소를 설치했고 한국 등 19개국에 현장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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