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 “개혁만 팔아도 10년은 잘먹고 살아” 발언 파문

  • 입력 2004년 8월 25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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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의 인사 청탁 파문으로 친노사이트 서프라이즈의 대표직을 사임한 서영석(徐永錫·사진)씨가 최근 “나는 한 번도 노빠였던 적이 없다”며 “개혁만 팔아 먹어도 10년은 잘 먹고 살 수 있다. 노무현도 개혁을 팔아서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서프라이즈의 고정필진 ‘먹물의 가면’은 ‘서프를 떠나며 드리는 글’을 통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서씨를 만나 대화한 내용을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먹물의 가면'에 따르면 서씨는 이날 “나는 ‘노빠’가 아니다. 실제로 이인제 등과 더 친해 바둑도 같이 두곤 했다”며 “노무현은 이회창에 비해 인간적 약점이 대단히 많은 사람이나 시대적인 상황에 따라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이어 “노무현도 개혁을 팔아서 대통령 된 것 아니냐"면서 “시대의 흐름을 읽고 이용하여 돈을 버는 게 무슨 잘못이나 죄가 되느냐”고 말했다.

서씨는 데일리서프라이즈 창간과 관련, “(부인의 교수임용)청탁건으로 조중동이 비판하고 선전을 해주니 (나를)정권의 실세로 오인한 사람들이 너도 나도 나서서 도와준다”면서 "데일리서프 창간 축하 광고도 넘치고,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을 제지하고 대기 시켜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먹물의 가면’은 만남의 분위기에 대해 “물의를 일으켰던 자신의 실수가 전화위복이 되었다는 것에 즐거워 하는 듯 보였다”고 설명하면서 “서씨는 여느 중소기업인 사주와 다를 바 없다. 개혁이란 시대적 요구를 돈으로 환산하는 유능한 사업가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서영석씨는 24일 서프라이즈 토론게시판에 올린 ‘개혁장사가 뭐가 나쁜가’라는 글에서 “‘먹물의 가면’의 글 중 90%는 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서프라이즈는 기업이고 인터넷 시장에서 60~70%의 소비자는 개혁지향적”이라며 “개혁시장의 화두는 ‘노무현 대통령’인데 이 때문에 최소한 노 대통령의 집권기간 동안에는 독과점이 가능해진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빠’가 되기 위해선 노무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생긴 스킨십이 필수”라며 “그러나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초선의원 시절 가까이 있었던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노빠가 아니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그는 이어 “내가 노대통령을 선호했던 것은 노빠로서 노무현 대통령의 인간미 혹은 스킨십에 빠져 있기 때문이 아니라, 변화의 도구로서 노 대통형 이외에 다른 선택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들은 인터넷 각 사이트로 순식간에 퍼지고 있으며 네티즌들의 논쟁도 뜨겁다.

‘지지하니’는 “노빠의 야전사령관 이었던 서영석의 고백은 아직도 노무현의 국물을 빨고 있는 개혁가면을 쓴 사이비들의 참 모습”이라며 “입만 벌렸다 하면 개혁이라고 떠들고 다녔던 야바위꾼들에 우리나라가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애견'은 “서영석씨의 생각이 이 정도라면 내가 볼 때 그 사람은 대단히 위험하다”며 “당신이 가진 무기가 도대체 뭔가, 도덕심? 아니면 양심인가?”고 꼬집었다.

반면 ‘논술천재’는 “서씨의 진의는 진정성을 갖고 개혁이라는 아이템을 성실하게 국민대중에게 팔아 왜곡된 언론시장에서 사이비 수구언론을 제압하자는 것”이라며 “일부 세력이 그의 말을 곡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영석 "개혁 장사 뭐가 나쁜가" 전문

▶'먹물의 가면' 전문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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