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美대사 “한미동맹은 美에도 매우,매우 중요하다”

  • 입력 2004년 8월 16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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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신임 주한 미국 대사는 16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동맹이 ‘매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대연기자
크리스토퍼 힐 신임 주한 미국 대사는 16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동맹이 ‘매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대연기자
“당신의 명성은 이미 많이 들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16일 오후 서울 정부중앙청사 별관 17층 접견실에서 크리스토퍼 힐 신임 주한 미국대사(52)를 만나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힐 대사는 이 자리에서 반 장관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다.

반 장관은 “당신은 코소보와 보스니아에서 협상가로서 매우 탁월한 능력을 보인 것으로 유명하다”며 “당신의 그런 경험과 노하우, 협상능력을 대북관계에서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또 “한국 정부는 힐 대사가 (대사로서의) 임무를 보다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항상 제공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힐 대사는 이에 “나는 한미동맹이 내 나라(미국)에 ‘매우, 매우(very, very)’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라며 “이 (한미동맹)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힐 대사는 1985∼88년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경제담당 1등서기관으로 근무했고, 마케도니아 대사 겸 코소보사태 담당 특사(96∼99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남동유럽담당 선임보좌관(1999∼2000년)을 거쳐 한국 부임 직전까지 폴란드 대사를 맡았다.

힐 대사는 주폴란드 대사 근무 시절 폴란드의 이라크 파병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신임과 국무부의 인정을 받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을 요청할 때 제시했던 ‘폴란드 사단’ 개념은 힐 대사가 주도해 만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힐 대사의 한 국내 지인은 “힐 대사는 최근 한미동맹 관계가 요동치고, 예전보다 부실해진 데 대해 미국도 작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그는 역대 어느 주한 미국대사보다 활발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내에선 벌써 힐 대사가 70년대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뒤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정무차관을 지낸 필립 하비브 전 대사 같은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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