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평택부지 年內 절반 달라"…1차 206만평 요구

  • 입력 2004년 8월 6일 06시 54분


미국이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제10차 미래한미동맹 정책구상(FOTA)회의에서 서울 용산 미군기지와 미 2사단 기지가 이전할 경기 평택 지역의 대체부지 중 절반 이상을 올해 안에 제공해 줄 것을 한국측에 요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5일 동아일보가 단독 입수한 미 의회 일반회계국(GAO) 자료 중 ‘주한미군 평택이전부지 계획도(2004년 7월 수정판)’와 ‘평택기지 내 미 2사단 시설 개념도’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에 361만평의 대체부지를 요구하면서 이 중 206만5000평(57.2%)을 올해 안에 제공해 달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또 주한미군 감축과 미군기지 통합이 본격화되는 2005년에 130만평(36%)을, 2008년에 24만5000평(6.8%)을 각각 제공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미 양국은 당시 협상에서 대체부지의 전체 규모를 미국안보다 12만평이 적은 349만평으로 최종 합의했다. 그러나 대체부지의 제공 일정은 한국측이 상당 부분 미국안을 수용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평택지역의 토지를 확보하는 데 문제가 있어 일정대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최대한 일정대로 부지가 제공되길 바라고 있다”며 “이에 관해선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3월 작성된 평택기지 내 미 2사단 시설 개념도에 따르면 2사단은 올해 한국이 제공하는 83만평의 신규 부지를 주로 사용할 예정이다.

9000여명이 주둔하는 평택 캠프 험프리의 규모(148만1000평)를 고려할 때 감축 후 평택으로 이전할 2사단 병력은 5000여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 밖에 GAO자료는 “한국 정부는 미국에 제공할 기지이전 비용을 47억달러(약 5조4700여억원)로 계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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