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한미군 6000명 감축 가능성

  • 입력 2004년 8월 1일 15시 29분


미국이 다음달 이라크로 차출되는 주한 미 2사단 2여단 및 지원병력 3600명과 함께, 올해 안으로 2사단 예하 자주포 1개 대대, 다연장로켓 1개 대대, 8군 산하 화생방 관련부대 등 2400명을 추가로 감축하겠다는 뜻을 한국 정부에 알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1일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렸던 10차 미래한미동맹 정책구상(FOTA)회의에서 미국은 '주한미군 세부감축안'을 제시했으며 세부안에 따르면 올해 약 6000명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 관계자는 "한미 양국이 아직 주한미군 전체 감축시기를 합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2여단 외에 다른 부대의 감축시기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혀 이 같은 감축이 실제 이뤄질 지는 의문이다.

국방부는 이르면 이달 말 열릴 11차 FOTA회의에서 주한미군 세부감축안에 대해 미국과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조기 감축부대의 선정 기준으로 지난해 한미가 합의한 '10개 특정임무의 한국군 이양'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까지 주한미군이 한국군에 넘겨줄 10대 특정임무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경비 △북한 장사정포 대응 화력전 △북 특수부대 해상침투 저지 △후방 화생방 제독 △유사시 신속 지뢰살포 △매향리 사격장 관리 △수색 및 구조 활동 △전장의 근접 항공지원 △헌병 전환·순환·통제 △작전 기상예보 등이다.

세부감축안에는 또 특정임무 이양에 따라 내년 8군의 아파치 공격용헬기 1개 대대와 헌병여단 일부, 2사단의 항공여단 및 7공군의 병력 일부도 감축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전문가들은 임무이양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감축될 미군 병력을 4000명 안팎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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