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호랑이 2마리 北 간다…서울대공원, 평양동물원에 기증

  • 입력 2004년 7월 23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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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중앙동물원에 기증되는 한국호랑이 백호 ‘베라(왼쪽)’와 황호 ‘청계’. 사진제공 서울대공원
평양 중앙동물원에 기증되는 한국호랑이 백호 ‘베라(왼쪽)’와 황호 ‘청계’. 사진제공 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의 한국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가 28일 육로로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간다.

서울대공원은 “남북간 동물 교류사업 추진에 따라 대공원에 있는 한국호랑이 백호(白虎) ‘베라’와 황호(黃虎) ‘청계’가 평양의 중앙동물원에 기증된다”고 23일 밝혔다.

기증식은 28일 북한 개성공업단지에서 열린다.

공원측은 호랑이 두 마리를 전달한 뒤 평양 중앙동물원 관계자들과 회담을 갖고 앞으로의 남북한 동물교류 방안을 골자로 하는 동물교류합의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어 8월 초에는 북한의 동물이 서울대공원으로 오게 된다.

서울대공원은 “북한이 두 호랑이를 기증받은 데 대한 보답으로 다음달 한국 토종동물을 보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번 교류는 남북한간에 공식적으로 이뤄지는 첫 동물교류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호랑이는 시베리아호랑이에 속하며 그 중 특히 백호는 잡귀를 물리치는 영물(靈物)로 인식돼 왔다. 남한에는 서울대공원에만 2마리의 백호가 있으며 이 중 한 마리를 북한에 기증하는 것이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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