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씨 부인 말만듣고 吳 前차관이 청탁했을까

  • 입력 2004년 7월 2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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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교수임용 인사청탁 개입 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연합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교수임용 인사청탁 개입 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연합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의 교수 임용 청탁 개입 의혹을 조사 중인 청와대는 2일 관련 당사자들을 상대로 확인 조사를 벌였으나 정 장관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를 맡고 있는 대통령사정비서관실은 정 장관의 인사 청탁 개입 의혹을 제기한 성균관대 예술학부 정진수(鄭鎭守) 교수의 주장은 ‘전문(傳聞) 증거(전해들은 추정성 증거)’일 뿐 정 장관이 개입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 교수가 직접 만났던 오지철(吳志哲) 전 문화부 차관이나 교수 임용 신청자인 A씨에게서 정 장관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전해들은 얘기일 뿐 정 장관의 개입 여부를 입증할 만한 다른 확증은 없는 상태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오 전 차관이 단지 몇 차례 만난 적 있는 A씨의 부탁만으로 직접 인사 청탁에 나선 점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어 이 부분을 규명하는 데 조사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A씨와 A씨의 남편인 ‘서프라이즈’ 대표 서영석씨가 정 장관에게 직접 청탁을 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라며 “그러나 이들 당사자가 ‘그런 일이 없다’고 해버리면 이를 규명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털어놨다.

사정비서관실이 A씨와 서씨의 동의를 받아 전화통화 내역 확인에 나선 것도 새로운 정황증거 확보와 함께 이 같은 의문점 해소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지난달 25일 정 교수의 민원이 접수된 이후 처리 과정에 대한 조사는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측은 민원 내용이 매우 중요한 사안이었음에도 상부로 직보되지 않은 것과 사정비서관실에서 민원을 넘겨받은 뒤 사흘 동안이나 방치한 점은 ‘중대한 기강 해이’로 규정하고 관계자 문책을 고려하고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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