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초재선 30명 “對北정보 대부분 美軍에 의존”…美비판 성명

  • 입력 2004년 6월 21일 18시 22분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 30여명은 21일 “왜곡과 조작의 가능성까지 있는 정보에 기초해 주권국가를 유엔 결의나 동맹국의 충분한 동의 없이 침공하는 일은 국제평화질서를 해치는 심각한 문제”라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전쟁은 테러를 막는 전쟁이 아니라 오히려 테러를 확산시키고 미국과 동맹국들을 더욱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대북정보를 대부분 미군 당국에 의존하고 있는 한반도에 있어서 미국 정부의 잘못된 정보와 왜곡, 그리고 이에 기초한 대북 군사 작전의 가능성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우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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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김혜경(金惠敬) 대표와 천영세(千永世) 의원단 대표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추가 파병 중단과 서희·제마부대의 즉각 철군을 촉구했다. 민노당은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한편 23일 이라크 추가 파병 철회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동맹국인 미국을 집단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비판 성명의 중심에 열린우리당 386세대가 있는데 운동권식의 도그마에 사로잡혀선 안 된다”면서 성명 철회를 요구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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