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수도이전 국민투표’ 동영상…네티즌이 찾아내 유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002년 대선 직전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국민투표로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힌 TV연설 동영상을 한 네티즌이 찾아내 전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네티즌(ID:어린왕자)은 16일 오후 4시48분 노 대통령을 반대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짱노닷컴(www.zzangno.com)에 자신이 편집한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연설 동영상은 20분 분량의 원본에서 국민투표 언급 부분만 떼어낸 1분 분량. 또 동영상 배경음악으로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동요 ‘올챙이와 개구리’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 동영상은 게재 직후부터 일부 야당 의원의 홈페이지와 친노, 반노 사이트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졌다. 이날 오후 9시경에는 접속이 폭주해 동영상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17일 “동영상이 잘 보이지 않으면 내가 직접 e메일로 보내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짱노닷컴 게시판에는 “국민이 먼저이고 합의가 먼저라고 말해 놓고 당선되고 나선 모른다는 말과 행동이…”(짜증세상) 등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이 올라와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이 노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과 탄핵심판 등 주요한 정치적 국면에서 공신 역할을 했는데 ‘국민투표 약속’ 동영상이 네티즌에 의해 유포된 것은 대조적”이라는 반응이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