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흠 前정책실장 “개혁전도사 되겠다”

  • 입력 2004년 6월 14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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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문제로 사퇴한 박봉흠(朴奉欽) 전 대통령정책실장이 14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e메일을 통해 ‘청와대를 떠나며’라는 글을 보냈다.

박 전 실장은 편지에서 “오늘 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집권 2기를 맞은 참여정부를 보다 탄탄한 반석 위에 올려놓지 못한 채 떠나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껏 나와 여러분을 지탱케 한 것은 숙명적으로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었다. 이것이 무한정의 희생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개혁의 선봉에 선다는 것은 특권이자 축복이다”면서 “이제 여러분 곁을 떠나지만 참여의 주체인 민초들과 함께 그 가치를 실현시켜 나가는 개혁의 전도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회의에서 “작년에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경기 문제를 놓고 고심할 때 박 전 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과 대통령정책실장을 맡아서 중심을 잡고 정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치하했다.

또 노 대통령은 “박 전 실장이 조금 전 신임 대통령정책실장 임명장 수여식에 다녀갔다”고 소개한 뒤 “상태가 상당히 무거운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수술 경과가 좋아서 건강한 모습으로 왔다.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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