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 주내 최종 확정…14일 與지도부 사실상 동의

  • 입력 2004년 6월 14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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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과 청와대, 정부는 14일 저녁 서울시내 모 음식점에서 고위안보협의회를 갖고 늦어도 금주까지는 이라크 추가 파병 방침을 최종 확정키로 했다.

추가 파병 방침이 금주 중 최종 확정될 경우 이르면 이달 말까지 파병에 필요한 군수물자를 실은 선박이 쿠웨이트로 출항한다.

이날 회의에는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의장 및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 김우식(金雨植) 대통령비서실장, 권진호(權鎭鎬) 국가안보보좌관, 이종석(李鍾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파병 반대 입장을 보여 온 열린우리당 이미경(李美卿) 유승희(兪承希) 최재천(崔載千) 의원 등은 “아직 국민의 여론수렴이 부족하다” “왜 전투병을 파병하느냐”며 파병 결정 연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는 “당내 의견 수렴을 위해 목요일로 예정된 NSC 회의를 하루 이틀 정도 늦출 수는 있으나 반드시 금주 중 회의를 열어 파병안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파병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 지도부도 청와대와 정부 의견에 사실상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전 회의를 갖고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정부안을 지지하기로 대체적인 의견을 모았다.

회의가 끝난 뒤 전병헌(田炳憲) 부대표는 “정부로부터 파병 목적에 충실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새로운 유엔결의안에 따라 파병을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유엔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된 상황에서 추가 파병 반대의 명분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였다”며 “의총에서 표결을 한다든가 국회를 다시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전반적인 견해였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에서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당론은 이미 정해져 있다”며 파병 지지 당론을 바꾸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 및 국민통합실천위원회 소속 의원 등을 만나 파병안 지지를 거듭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17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추가 파병 지지에 대한 당론을 최종 확인할 방침이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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