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경제부장 간담회 “수도이전 국민투표 생각없어”

  • 입력 2004년 6월 11일 2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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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1일 수도 이전에 관한 국민투표 실시 문제에 대해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칠 생각이 없다”며 “(그에 대한) 국민투표는 법규정과 법적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신행정수도 이전은 천도(遷都)가 아니라 신행정수도 이전, 지방화, 수도권 재정비가 패키지로 가는 ‘국토의 재정비’ 개념”이라면서 “수도권의 재정비 없이 (한국이) 21세기의 동북아 중심이 될 수 없으며, 수도권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서도 행정수도 이전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수도권이 국제적인 금융과 비즈니스, 첨단산업지역이 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재정비계획을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저녁 청와대 관저로 29개 신문 방송 통신사 경제부장을 초청, 저녁식사를 겸해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반대하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7대 국회의 개원연설을 통해 ‘지금은 경제위기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점에 대해 “정치인은 진실도 말하지만, 때로는 희망적인 것을 말한다”며 “(대통령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구나’라고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를 시작할 때 “오늘은 (위기냐 아니냐) 문제에 관한 인식 차에 관해 논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뒤 “다만 경제지표와 관계없이 영세상인과 서민이 말할 수 없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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