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총선에도 편파방송 영향”

  • 입력 2004년 6월 11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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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이강두 정책위의장, 김덕룡 원내대표, 김형오 사무총장, 고흥길 사무부총장(왼쪽부터) 등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국회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고 언론학회의 편파방송 지적에 대해 현 정권과 방송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서영수기자
한나라당은 이강두 정책위의장, 김덕룡 원내대표, 김형오 사무총장, 고흥길 사무부총장(왼쪽부터) 등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국회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고 언론학회의 편파방송 지적에 대해 현 정권과 방송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서영수기자
한나라당은 한국언론학회가 TV 탄핵방송의 편향성을 지적한 보고서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11일 “편향적인 방송의 실체가 확인됐다”며 공세에 나섰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공정성을 지켜야 할 방송이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했고 권력과 밀착해 선거민주주의를 왜곡시켰다는 것이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며 “책임자에 대한 분명한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흥길(高興吉) 사무부총장도 “당사자인 방송위원회가 사안이 민감하다는 이유로 언론학회에 의뢰해 이런 조사결과를 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인 출신인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만약 탄핵관련 방송에 울부짖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과장된 제스처를 온종일 방송하지 않고, 문제가 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비슷한 양으로 방송했다면 총선 결과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방송의 편파성 문제를 지속적으로 이슈화할 태세다. 장기적으로 방송을 중립지대에 묶어놓지 않고선 당의 존립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13일 당 언론대책특위 회의를 긴급 소집해 당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는 것은 물론 방송위원장과 KBS 사장을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중장기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 대다수가 탄핵을 반대한 상황에서 한나라당과 야당은 탄핵안을 강행 통과시켰고, 탄핵안이 통과된 후에도 국민의 70∼80%가 탄핵에 반대했고 분노했다”며 “이 같은 현실을 무시하고 기계적 균형을 맞추는 것은 현실에 근거하지 않는 보도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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