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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10일 2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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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또 “탄핵방송 초기 열린우리당에 대한 묘사는 분노, 비통, 울분이었던 데 반해 한나라당 등 야3당에 대해서는 ‘무소불위의 힘’ ‘음모적 치밀함’ ‘오만함’ 등의 표현이 집중적으로 부각됐다”고 비교했다.
방송사들은 16대 국회를 ‘도덕성이 결여된 집단’(KBS)으로 표현하거나 ‘어느 누구도 국민의 뜻을 묻지 않는다’(MBC)고 단정적으로 보도해 정치인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방송사들은 탄핵정국에 대해서도 ‘대립’ ‘대치’ ‘회오리’ ‘소용돌이’ ‘만신창이’ ‘파국’ 등 부정적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MBC는 탄핵과 관련해 불안, 분노, 뒤숭숭 등의 단어를, KBS는 놀라움, 걱정, 안타까움 등의 단어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MBC는 ‘국회 앞은 종일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등의 표현도 자주 사용해 “이 같은 표현이 과장을 지양해야 한다는 MBC 강령과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MBC는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다’ 등 단정적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분석됐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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