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씨가 총리? ” 네티즌들은 고개 ‘절레’

  • 입력 2004년 6월 9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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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후보자로 지명된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이 8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 안철민기자
총리후보자로 지명된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이 8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 안철민기자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자의 교육정책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 의원의 총리지명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는 네티즌의 글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 의원이 교육부장관으로 재직한 지난 98∼99년에 고등학교를 다녔던 ‘이해찬 세대’들은 각종 게시판을 돌아다니며 강경한 ‘총리불가론’을 전파하고 있다.

이 후보는 교육장관 재직 당시 ‘누구나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 갈 수 있다’며 특기적성교육을 도입하는 등 강도 높은 교육개혁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해찬 세대’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당시 단행된 각종 정책으로 학력 저하와 입시 혼란만 가중됐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들에게 전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 새총리 후보에 이해찬의원 지명(Poll)

“DJ시절 가장 실패한 정책이 교육개혁이다. 많은 선생님들이 교육현장을 떠났다가 기간제로 돌아오는가 하면, 교육 이민열풍이 불고 수능 360점이상의 고득점자들이 재수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밤새 기다려야했다. 이런 현상의 중심에 바로 이해찬이 있다. 그는 우리를 ‘시험용 아이들’로 만들었다. ”(국무총리)

“그 사람의 교육 정책으로 인해 인생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밖에 없었다. 어디선가 보니 ‘그가 총리가 되면 우리나라 경제 하향평준화 된다’ 고 하더라. 이해찬을 뽑느니 다른 사람 아무나 시켜라.”(lovepeace)

“모의고사 금지 정책으로 학생들 공부 못 하게 해놓고선 수능시험은 엄청 어렵게 냈다.”(protoss0818)

“83년생, 02학번, 그리고 부모님을 모두 선생님으로 둔 교대생으로서, 절대 이해찬 총리지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 개인적으로 진보이고 우리당을 지지하지만 이건 아니다.”(choijunghyuk)

간혹 “이해찬은 정말로 성실히 일하는 정치인이다. 국회 결석도 거의 안하고, 정책도 많이 입안한다. 부디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한다.”(freeai)는 옹호성 의견도 있지만 이 후보를 반대하는 글이 다수다.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도 이 후보자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동아닷컴 라이브폴의 경우 9일 현재 84%의 네티즌이 ‘부적절한 인선’이라고 답했으며 ‘적절하다’는 의견은 12%에 불과했다.

조인스닷컴은 부적절 78% 적절 16% 였으며, kbs 인터넷 여론조사는 부적절 60% 적절 32% 였다. 포탈사이트 네이버도 부적절 62% 적절 29% 였다.

이런 가운데 교원단체들도 이 후보자의 총리 지명을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교총은 9일 논평을 통해 “교육황폐화의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총리후보로 부적절하다”고 평했으며, 전교조도 “시장주의 개혁의 선봉장인 이해찬 의원을 국무총리로 지명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교육부장관 재임시절인 98년 교원정년단축 등 구조조정을 교육계에 도입한 점과 교육의 질저하 등 정책 실패가 그 이유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9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교육정책에 대한 평가는 언제나 상반된 것들이 많다”며 “비난 여론이라기보다는 정책이 갖고 있는 장단점 중에서 단점으로 생긴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해찬 교육정책’ 논쟁은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교육정책 실정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준 인물로 총리로 지명된 것은 의외의 인선이 아닐 수 없다”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총리로서 적합한지 철저히 가릴 것”이라고 밝혀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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