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일 문예월간지 ‘조선문학’ 국내 첫 선

  • 입력 2004년 6월 2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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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일의 문예월간지 ‘조선문학’ 거의 전 분량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대전 대훈서적 김주팔 대표(63)는 2일 “‘조선문학’ 등 북한간행물 736권을 북한에서 수입해 4∼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소개되는 ‘조선문학’은 1947년 창간호부터 2000년 12월호까지 발간된 잡지의 통합본 총 138권(낱권으로는 총 628권). 6·25 전쟁 와중에 발간된 일부는 누락됐지만 1953년 10월호부터 2000년 12월호까지는 한 권도 빠지지 않았다.

‘조선문학’은 북한 조선작가동맹의 기관지다. 북한문학 전공자인 원광대 김재용 교수는 “‘조선문학’은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 등 북한 문학 각 부문의 창작물이 발표되는 유일한 창구로서 이를 통하지 않고는 북한문학을 연구할 방법이 없는 기본 텍스트”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조선문학’ 외에 북한 교과서도 출품된다. 소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6학년까지의 전체 교과서와 김일성종합대학 및 교원대학, 인민 보안성 대학 등의 교재 일부도 소개된다. 중학교 5학년 과정에 ‘자동차’ 과목을 두고 빗길운전요령 등 자동차 운전 실기까지 가르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조선문학’과 교과서 등 일부 자료는 통일원에서 자료 취급 허가를 받은 사람만 볼 수 있는 특수자료다. 유리 책장 안에 넣어 전시돼 일반인이 자유롭게 책장을 넘기며 열람할 수는 없다. 그러나 특수자료 취급 허가를 갖고 있는 사람은 ‘조선문학’ 등을 살 수도 있다.

1989년부터 북한 서적을 전문적으로 수입해온 대훈서적은 지금까지 10만권의 책을 국내에 보급해왔으며 올 초에는 북한의 인기소설 ‘황진이’를 들여오기도 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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