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파워’…문희상특보 黨-靑간 유일 채널 부상

  • 입력 2004년 6월 1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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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문희상으로 통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특보를 겸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사진)이 노 대통령의 의중을 당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갈수록 그의 ‘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김혁규(金爀珪) 의원의 총리 지명 논란을 거치며 그의 위상은 한층 강화됐다. 몇몇 소장파 의원들을 향해 “호들갑 떨지 마라”고 경고하는가 하면 “지도부 문책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메시지까지 그의 입에서 나왔다.

반면 신기남(辛基南) 의장 등 공식 라인은 상당히 위축된 모습이다. 염동연(廉東淵)-이강철(李康哲) 라인도 사실상 폐쇄됐다. 염 의원은 “정무활동을 접고 의정활동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에 대해 1일 “그동안 당내 체제정비 등 과도기적 상황에서 정치특보로서의 역할을 한 것뿐이다. 그러나 이제 당과 청와대의 공식 협의채널이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일축했으나 그의 위상과 역할이 축소될 것 같지는 않다.

그는 당 의장과 원내대표,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이 참여하는 당-청 고위급회의 멤버. 문 의원 자신은 옵서버 자격이라고 설명했지만 당-청간의 거중조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실제 그는 대통령비서실장 직을 물러나면서 “당직을 맡지 않는 대신 앞으로 2년 동안 당의 교통정리를 맡겠다”고 노 대통령에게 건의해 허락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일을 하다 보면 비공식 창구가 필요한 측면이 있다. 정무수석이 폐지된 상황에서 누군가가 그 역할을 해야 하는데 노 대통령이 문 의원에게 그 역할을 맡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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