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청와대 호화판 잔치 맹비난

  • 입력 2004년 5월 31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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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9일 청와대에서 벌어진 열린우리당 의원 초청 만찬을 '경제참상을 도외시한 호화파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31일 경남 지역을 돌며 6·5 재·보궐선거 지원유세를 하면서 "이 어려운 시기에 음주가무가 웬 말이냐.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이 2시간 반 동안 만나 경제살리기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하고 정치나 이념 문제만 얘기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경남 진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은 법인세 인하와 신용보증기금 확대 등 중소기업을 살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여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또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이날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어제 충청지역 지원유세 도중 만난 많은 시민들이 '어려운 나라살림엔 아랑곳없이 샥스핀스프 등 7가지 중식 코스 요리를 시켜 먹고 마실 수 있느냐'고 힐난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여당의 재보선 운동 방식과 정부의 국민연금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상임운영위에서 전날 열린우리당이 제주에서 연예인을 동원한 연설회를 가진 것을 겨냥해 "포퓰리즘을 부추기는 이벤트를 하면서 국민을 속이려는 정부 여당의 정치행태와 선거방식이 전혀 변한 것 같지 않다"고 공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국민연금을 용돈제도로 전락시켜선 안된다고 얘기해놓고 집권하자마자 이와 정반대의 관련 안을 내놓았다"며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과는 하지 않고 홍보가 잘못됐다는 타령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내에선 김혁규(金爀珪) 전 지사 용도폐기론이 설득력 있게 거론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 등은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노 대통령이 선거 후에 총리지명을 하겠다는 것은 결국 김 전 지사가 아닌 다른 사람을 총리로 앉히겠다는 것이다. 김 전 지사는'토사구팽(兎死狗烹)'식의 카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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