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재보선 한치앞도 못 내다본다

  • 입력 2004년 5월 30일 18시 15분


6·5 재보궐 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30일 부산시장과 제주지사의 선거전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간 박빙으로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양상이다.

부산과 제주 2곳 모두 승부가 2%포인트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각 당의 지도부는 주말인 29, 30일 격전지로의 총출동 명령을 내리고,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부산은 열린우리당 오거돈(吳巨敦) 후보의 우세로 시작됐다가 한나라당 허남식(許南植) 후보가 맹추격,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제주 역시 한나라당 김태환(金泰煥) 후보와 열린우리당 진철훈(秦哲薰) 후보의 피 말리는 승부가 계속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당의장,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 김근태(金覲泰) 전 원내대표 등 전현직 지도부는 이날 밤 제주로 몰려갔다.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제주지사 선거에서 당 지도부의 지원이 당락을 결정짓는 결정적 변수가 될거라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31일 정책발표회를 열고 제주 각지를 돌며 선거유세전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우세였다가 박빙으로 바뀌고 있는 부산시장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신 의장 등 당 지도부는 다음달 1일 부산을 방문, 대대적인 유세전에 돌입키로 했다.

이에 앞서 신 의장은 한명숙(韓明淑) 상임중앙위원 등과 함께 김혁규 전 지사의 정치적 고향인 경남 공략에 나섰다. 신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 전 지사, 장인태 후보 등 3인방이 힘을 합치면 경남의 발전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힘 있는 지사'를 강조했다.

신 의장은 창원 및 마산 유세에서 "김 전 지사가 못다 한 사업을 장 후보가 여당의 지사로서 완수할 수 있게 해달라"고 김 전 지사 카드를 적극 활용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다시 부산을 찾았다. 이번 부산방문은 재보궐선거 기간이 시작된 뒤 3번째. 말 그대로 '올인'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연제구와 프로축구 경기가 열린 사직주경기장, 해운대 등지를 돌면서 "부산지역 다수 의원이 한나라당인만큼 광역단체장도 한나라당이 돼서 서로 협조해 부산지역만이라도 경제를 살리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이어 "대통령이야 말로 국민화합의 중심에 서야 하는데 보수가 어떻고 진보가 어떻고 하더니 어제는(29일) 민주대연합이니 하면서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대통령이 서민들 먹고사는 문제에 신경을 써주길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노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에 앞서 박 대표는 29일 제주를 두 번째 방문, '탄핵역풍'으로 지난 총선 때 여당으로 쏠렸던 민심을 돌리기에 총력을 폈다. 박 대표는 31일에는 경남을 두 번째로 방문, 김태호(金台鎬) 후보 지지에 나선다.

한편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와 노회찬(魯會燦)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마산을 방문, 임수태(林守泰) 경남지사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했고,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서울 구로구와 강북구를 돌며 광역의원 재보선 지원유세에 나섰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