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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6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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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측은 제2차 장성급회담을 일주일 후인 다음 달 3일 남측 설악산에서 여는 데 합의했다.
남북의 고위 군 관계자들이 유엔사령부를 제외한 자리에서 직접 만난 것은 2000년 9월 제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 이후 3년8개월 만이다.
남측은 이날 우발적 충돌 방지책으로 △남북 서해 함대 사령부간 직통전화 개설 △서해상 남북 군함간 공동주파수 사용 △깃발 등 시각적 수단을 이용한 상호연락 방안 등을 제시했으나 북측은 먼저 전선(戰線) 지역에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선전을 중지하고 그 수단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서해상 무력 충돌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북측도 공감했다”며 “양측은 이번에 확인한 쌍방의 입장을 연구 검토해 2차 회담에서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남측은 장성급회담을 정례화하는 방안과 제2차 국방장관회담 개최도 제의했다. 하지만 북측은 한미합동군사훈련, 미국의 이지스함 동해 배치 중단 등을 거론하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박정화 합동참모본부 작전차장(해군 준장) 등 5명이, 북측에서는 안익산 인민무력부 정책국장(해군 소장·남측 준장에 해당) 등 5명이 각각 참석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7시50분경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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