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용 인사수석, 公조직 인사관련 한마디

  • 입력 2004년 5월 19일 18시 50분


코멘트
“어지간히 하신 분들은 스스로 거취를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찬용(鄭燦龍·사진)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이 19일 공기업과 정부투자기관 임원 인사와 관련해 의미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정 수석비서관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민형사적 위법문제가 없거나 조직운용과 경영과정상의 문제가 없을 경우에는 웬만하면 임기를 존중해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로 미뤄볼 때 그의 언급은 가급적 임기를 존중하되, 업무수행상의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임기가 남아있더라도 교체할 수 있다는 뜻인 듯하다.

그는 또 이날 대통령비서실 직원을 대상으로 한 월례강좌에서 “몇 개 부처를 돌면서 업무를 배웠느냐, 시골도 가보고 서울도 있어 봤느냐, 현장에서 멱살도 잡히고 하면서 아파봤느냐, 이런 것을 두루두루 익히고 경험한 사람을 앞으로 정무직에 쓰자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공무원들의 부처, 중앙-지방, 민관간의 교류가 활성화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공모를 해보니까 상당히 공정하고 60, 70점은 되지만 정말로 뛰어난 90점, 100점짜리는 오지 않더라”며 “예를 들어 노벨상 수상자를 데려오려고 할 때에 공모에 응해 면접보고 심사에 응하라고 하면 안 될 것이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에는 산삼을 탁 캐오듯 하는 ‘심마니’ 제도를 도입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공직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다가 이번 총선에 출마해 낙선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배려해야 하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있다”며 “다만 적재적소 원칙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