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공무원들 “수해복구보단 내주머니부터”

  • 입력 2004년 5월 18일 18시 53분


태풍 ‘루사’의 피해복구 공사와 관련해 경북 김천지역 공무원들이 잇따라 형사처벌되고 있다.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건설업자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김천시청 김모씨(6급)에 대해 1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해 태풍으로 무너진 교량 복구와 관련해 공사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업자로부터 수차례 걸쳐 1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에 앞서 8일에는 김천시청 건설과장 정모씨(51)가 건설업자에게서 8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또 지난달에는 김천시청 건설과 김모씨(44)가 건설업자로부터 6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9월에는 김천시내 면사무소 직원 2명과 건설업자 1명이 수해복구비를 부당 지급했다가 검찰에 적발 되기도 했다.

검찰은 수해복구에 참여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천시민들은 “당시 쑥대밭이 됐던 김천을 전국에서 몰려온 자원봉사자들이 땀을 흘리며 복구를 했는데 공무원들이 뒷돈을 챙길 수 있느냐”며 비난했다.

2002년 8월 전국을 강타한 루사로 김천에서만 29명이 숨지고 경부선 감천 철교가 내려앉기도 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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