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주한미군 감축 상세 브리핑

  • 입력 2004년 5월 18일 17시 58분


미국 국방부는 17일 주한미군 2사단 제2여단의 이라크 파견은 미군의 세계적인 재배치라는 맥락과 범위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한국 일본과 1년 이상 전에 절차를 시작해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논의해왔다고 밝혀 한국과의 미래동맹회의 등이 사전협의 과정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측이 이 같은 점을 특별히 강조한 것은 주한미군의 이라크 파병 결정에 대한 한국측의 오해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2여단 결정 배경=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에서 주한미군의 이라크 파견에 대한 배경설명을 통해 주한미군 2사단 산하 2개 여단이 고도의 준비태세와 훈련을 갖춘 최정예 여단이기 때문에 주목하게 됐고 그 중에서 제2여단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제2여단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한 적이 없어 가능하면 많은 부대를 이라크 자유화 임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파견 병력 규모에 대해서는 약 3600명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정확한 숫자는 200명 정도 범위 내에서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전력 약화 대책=이 관계자는 이라크 파견에 따른 주한미군의 전쟁 억지력 약화 가능성과 관련해 "절대로 약화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앞으로 3"<4년 동안 110억달러를 한반도에 투자하기로 지난해 6월 발표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미국은 한국에 패트리어트 1개 여단(PAC-Ⅲ)과 스트라이커 대대를 배치하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C4I(지휘 통제 통신 컴퓨터 정보 시스템) 능력을 갖추기로 했으며 이미 일부는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제2여단이 한국에서 사용하는 에이브러햄 탱크나 브래들리 장갑차, 그리고 유사한 차량들을 이라크로 가져갈 지, 이라크의 교대부대가 남기고 가는 무기들을 사용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

아울러 국방부 관계자들은 제2여단의 이라크 파견에 따라 한반도에 공군기와 정보 및 정찰 능력을 증강시키고 필요하면 항공모함도 출동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제2여단 복귀 여부=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복귀 여부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말을 반복해 복귀 가능성이 없거나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순환근무를 하는 1개 여단이 한국으로 복귀할 것인지는 부대가 이라크에 있는 동안 결정될 것"이라면서 그들을 대체할 병력을 한국에 보낼 것인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의 상황을 예단하고 싶지 않다면서 1년 후 추가적인 억지력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그 지역으로 (군사적) 능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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