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단지 4개기관 감사직親與인사들 잇단 ‘낙하산’

  • 입력 2004년 5월 12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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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감사직에 대전·충청지역 여권 인사들이 대거 선임돼 과학기술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2일 대덕단지 입주기관들에 따르면 감사를 두고 있는 6개 연구단지 입주기관 중 참여정부 출범 이후 교체된 4개 기관의 감사가 모두 열린우리당 당직자 출신이거나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인물들이다.

한전의 자회사로 정부 재투자기관인 한전원자력연료㈜는 1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감사에 이완규씨(50)를 선임했다. 이씨는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 조직보좌역을 지냈으며 이번 4·15총선 때는 열린우리당 대전시지부 사무처장을 지냈다.

앞서 이달 초 한국과학재단도 4월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충북 제천지구당에 공천 신청을 냈던 박재구씨(43)를 신임 감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9월에는 노무현 후보 대전·충남 조직특보 출신인 김영완씨(50)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9대 감사로 취임했으며, 올해 2월에는 열린우리당 대전 서을에서 출마하려 했던 조성두씨(50)가 한국조폐공사 감사로 선임됐다.

이처럼 주요 연구기관의 감사직이 비과학계 인사들로 채워지자 대덕연구단지 내에서는 낙하산 인사 논란과 함께 자질시비까지 일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전문 인터넷 신문인 ‘대덕 넷’은 칼럼 등을 통해 정치권 인사의 감사 선임을 연일 비판하고 있으며 연구단지 각 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과학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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