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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3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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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일 “노 대통령의 탄핵문제가 마무리된 뒤 이뤄질 대통령비서실 조직개편 때 신설 예정인 연설기획비서관으로 이 심의관이 사실상 내정됐다”고 전했다.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통령 권한이 정지된 뒤 이 책을 접한 노 대통령은 최근 이 심의관을 청와대로 불러 대화를 나누면서 “가까운 곳에서 보좌해 달라”고 권했다는 후문이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시절 프랑스에 있는 드골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가 둘러보는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책을 쓴 이 심의관은 “샤를 드골 대통령이 항상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단(異端)’에 도전했던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정치권 입문 이후 주류의 길을 거부해 온 노 대통령으로서는 매우 공감했을 만한 내용이다.
노 대통령은 출입기자들과의 등산 때 “드골 대통령의 인상적인 리더십을 아주 날카롭게 잘 분석해 놓았고 리더십 이론으로 아주 탁월하다”고 이 책을 극찬했다.
이후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이 책이 화제가 됐으나 막상 책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심의관이 2000년에 이 책을 낼 때 비매품으로 500부만 한정 출판해 개인비용으로 전국의 대학도서관과 가까운 지인(知人)에게만 보냈기 때문이다.
신설되는 연설기획비서관은 대통령의 연설문을 직접 작성하지 않는 대신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이나 국정운영구상을 연설문을 통해 국민에게 어떻게 공감 있게 전달할 것인지를 기획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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