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표 현충사 방문…충남지역 낙선자 위로

  • 입력 2004년 4월 28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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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어려울 때 충무공께서 보여주신 위기 극복의 리더십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8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을 맞아 충남 아산시 현충사를 참배하고 방명록에 이렇게 썼다. 박 대표는 이날 충무공의 ‘멸사봉공(滅私奉公)’ 정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현충사 관리사무소측이 ‘경제전쟁 시대에 이순신을 만나다’라는 책을 증정하자 박 대표는 “이 책을 관심 있게 읽고 있다. 무고로 고생하시다가 백의종군의 자세로 민족과 나라를 끝까지 저버리지 않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앞서 박 대표는 지난달 23일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연설에서 “오늘 신(臣)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인용해 대표직에 임하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날 현충사에 수학여행을 온 초등학생 수백명에게 둘러싸여 사진촬영 및 사인 요청 공세를 받았다.

박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홍문표(洪文杓) 당선자의 지역구인 예산군의 역전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홍 당선자 사무실에서 충남지역 낙선자들을 만나 위로했다.

박 대표가 총선 후 민생투어의 세 번째 방문지로 충청지역을 택한 것은 총선에서 나타난 충청권의 냉랭한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는 여권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충청권의 열린우리당 편중 현상을 낳았다고 판단, 이에 필적할 만한 이슈를 개발하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시각장애인인 한나라당 정화원(鄭和元) 당선자가 국회의 장애인 편의시설 등을 점검하는 자리에 참석해 “장애인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게 장애인의 불행을 불러온다. 장애인 교육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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