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APEC 성공개최 “400만 힘 모으자”

  • 입력 2004년 4월 27일 21시 50분


내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선정된 부산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400만 부산시민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APEC의 성공적 개최로 부산을 세계도시로 만들자는 결의에 차 있다.

▽APEC 성공개최 결의=부산시와 시의회, 범시민추진위원회 관계자, 시민 등 400여명은 27일 시의회 회의실에서 ‘APEC 부산유치 및 성공개최 보고대회’를 갖고 결의를 다졌다.

APEC부산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오거돈(吳巨敦)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1000만 동남경제권 주민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APEC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회를 성공으로, 성공을 발전으로 이끌 것”을 약속했다.

부산시의회 조길우(曺吉宇) 의장은 “앞으로 더 할 일이 많다”며 “역대 최고회의가 될 수 있도록 시민 모두가 힘을 모으자”고 제의했다.

회사원 박성식(朴成植·39)씨는 “아름다운 부산을 세계에 알릴 기회인만큼 역대 최고회의가 되도록 시민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할 때”라며 “관련 행정기관에서는 준비상황을 꼼꼼히 따지고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부산시 준비=시는 먼저 다음달 4일 APEC 회의장인 벡스코 야외광장에서 성공개최 시민경축공연을 갖는다.

6월 말까지는 30명 규모의 APEC추진준비단을 구성한 뒤 제2회의장 건립 등 기반시설과 중앙부처 협조사항, 교통 도시정비 등 시 차원의 준비사항을 총괄 점검한다.

회의, 숙박, 공항시설 등 직접시설을 비롯해 교통, 문화, 보건위생, 환경, 경제, 시민참여 등에 대한 마스터플랜도 수립한다.

또 6월 중 대학교수 전문가 연구원 등 20명 정도로 APEC준비자문단을 구성해 분야별로 추진계획을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국제심포지엄과 전문가 초청 강연을 주기적으로 열 예정이다.

▽호텔 및 관광업계 등의 기대=롯데, 파라다이스, 해운대그랜드, 메리어트, 조선비치 등 부산지역 5개 특급호텔은 벌써부터 21개국 정상의 숙소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파라다이스호텔은 기존 5개 외에 3실을, 롯데호텔도 기존 3실외에 2실을, 해운대그랜드호텔도 기존 2실외에 1실을 최상급 객실로 확보키로 하고 개보수공사를 추진 중이다.

APEC 기간동안 각국 정상의 수행원과 각료, 보도진 등 1만여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보여 부산지역 64개 호텔 7162실이 모자랄 정도로 성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굴뚝 없는 새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회의전시, 컨벤션 관련분야와 관광업계 등은 부산이 홍콩과 상하이(上海), 싱가포르 등에 대응할 수 있는 해양 비즈니스 거점도시로 위치를 굳힐 기회를 맞았다며 기대에 차 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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