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民主 재건” 팔걷었다

  • 입력 2004년 4월 19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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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추미애 전 선대위원장(왼쪽)이 19일 오후 당 대표실에서 한화갑 비대위원장을 만나 당 수습안을 논의했다. 사진기자가 촬영을 하자 겸연쩍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민주당 추미애 전 선대위원장(왼쪽)이 19일 오후 당 대표실에서 한화갑 비대위원장을 만나 당 수습안을 논의했다. 사진기자가 촬영을 하자 겸연쩍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선 당선자 9인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추대됐다.

손봉숙(孫鳳淑) 김종인(金鍾仁) 당선자는 부위원장을 맡았다. 한 위원장은 이에 따라 사무총장에 이정일(李正一) 의원, 정책위의장에 김효석(金孝錫) 의원, 원내총무에 이낙연(李洛淵) 의원, 기조위원장에 이상열(李相烈·전남 목포) 당선자를 각각 임명했다. 대변인은 이승희(李承姬) 당선자와 장전형(張全亨) 전 선대위 대변인이 맡도록 했다.

한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며, 뼈를 깎는 아픔과 반성을 통해 민주당이 책임 있는 정책 정당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합치기로 했다”며 “당 쇄신을 추진하고 중앙당을 없애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사무총장 책임하에 당의 재산, 부채, 인력 정리 등을 포함한 개혁적 쇄신을 할 것이고, 정책적으로 필요한 사항은 아웃소싱을 통해 정책위의장 책임하에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필수 요원만 공채하는 형식으로 구조조정을 한 뒤 국회 안 사무실로 당사를 축소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추미애(秋美愛) 전 선대위원장과 단독으로 회동해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앞장서는 게 좋다”며 중요한 역할을 맡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대주주’로 일컬어지는 한 위원장의 당무 장악으로 민주당은 재기를 도모할 수 있는 최소한의 틀은 갖춘 셈이다. 그러나 110여억원에 이르는 당 부채와 2002년 경선자금 수사와 관련한 검찰 재소환설이 겹쳐 한 위원장과 민주당의 시련은 지속될 전망이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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